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선반영 및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시기 지연 예상 등으로 시장금리는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채 3년물 금리는 9월 12일 2.41%에서 10월 1일 2.21% 수준까지 하락한 이후 소폭 반등하여 10월 16일 현재 2.25%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9월 12일 3.01%에서 10월 1일 2.81% 수준까지 하락한 이후 소폭 반등했으나 10월 금통위 회의 이후 추가 하락하여 10월 16일 현재 2.74%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9월 4.4조원에 이어 10월(15일 현재)에도 3.3조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보험사는 9월 6.3조원 10월(15일 현재) 1.6조원, 기금은 9월 5.0조원 10월(15일 현재) 1.9조원 규모의 채권을 각각 순매수했다.
10월 금통위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 한은은 올해 및 내년 경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기준금리 인하 배경으로 국내 경제의 미약한 회복세, 예상보다 낮은 물가 상승 압력(소비자물가상승률(yoy) 8월 1.4% → 9월 1.1%) 그리고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 미흡에 따른 경제의 하방위험 상존 등을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해 온 만큼 기준금리 인하 당일 시장금리(국채 3년물)의 낙폭은 미미한 편이다.
한은은 2014년(201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8%(4.0%)에서 3.5%(3.9%)로, 2014년(2015년) 물가 전망치를 1.9%(2.7%)에서 1.4%(2.4%)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2015년 경제성장률 3.9%는 정부의 재정확대 효과를 감안한 수치로서 이를 제외할 경우 3.7% 수준에 해당하며 또한 향후의 경기 하방위험으로는 유로존의 경기 악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장금리 연말까지 소폭 등락 예상
최근 2차례 금리인하 효과를 확인해가는 과정이 예상된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겠지만, 기준금리 2% 수준이 단기적으로는 한은, 정부 및 시장참여자들의 이해관계를 절충하여 반영한 균형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은 총재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2%는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서 경기회복세를 뒷받침하기에 부족하지 않으며 향후 추가 인하 시에는 가계부채 증가 및 자본유출 문제가 대두될 수 있음을 언급함으로써 한은으로서는 정부의 정책 공조 요청에 최대한 응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16일 국감에서 한은의 향후 기준금리 정책은 이후 경기 흐름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언급함으로써 여전히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기대를 표명했으나, 당분간은 최근 2차례 금리인하의 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014년 3분기 은행 가계대출이 전년비 6.2% 증가하여 2011년 3분기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경우에도 현재의 금리 수준이 최근의 경기상황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재료 없이 금리 하락에 투자하기가 부담스러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기 지연 가능성 및 이로 인한 미국 시장금리 하락은 국내 채권 금리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의 급격한 강세 및 유로존 침체 우려 등으로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점이 지연되고 국채 금리도 급락했다.(10년물 기준 9월 12일 2.61%에서 10월 15일 2.08%로 하락) 연방기금선물 가격에 반영되어 있는 2015년 9월 예상금리도 9월 12일 0.53%에서 10월 16일 현재 0.23% 수준으로 하락했다.
신용 스프레드 축소 예상
국채 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금리 수준을 보이고 있는 우량 크레딧물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며 신용 스프레드는 소폭 축소가 예상된다.
신용 스프레드(회사채 3년 AA- vs. 국채 3년 기준)는 상대적으로 절대 금리 매력이 큰 우량 크레딧물로의 자금 유입세가 강화됨에 따라 9월 12일 33.2bp에서 10월 16일 30.0bp 수준까지 축소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A-급 이하 회사채의 경우 기업 신용도에 따라 자금 흐름이 차별화되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크레딧물에 대한 수요는 전반적으로 풍부한 상황이지만 비우량 크레딧물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접근하려는 경향이 여전히 강하다.
외환시장 동향과 환율 전망
10월 들어 달러화 강세 및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가 진정되고 있다.
9월 하순 미국과 주요 선진국에 경기와 통화정책이 차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부각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으나, 10월 들어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가 후퇴하면서 주요 환율은 변동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9월 하순 연준의 금리 전망치 상향조정과 미국의 경기지표 호전이 미국과 주요 선진국간 경기 및 통화정책 차별화 기대를 자극한 데 힘입어 달러화는 급등하고, 유로화, 엔화는 급락했다. 9월 FOMC(16~17일)에서 연준 위원들이 2015년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0.25%p 상향조정하고(→1.25~1.5%), 미국의 2Q 성장률(9/26일 발표, 4.2%→4.6%), 9월 고용지표(10/5일 발표, 실업률 5.9%) 등이 호조를 보이자 미국 조기 금리인상 기대에 힘이 실리며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다. 미 국채수익률(2년물)이 9/26일 ’11.5월 이후 최고치(0.6%)를 기록한 가운데, 달러화 지수는 10/3일 ’10.5월 이후 최고치(86.7)를, 달러/유로 환율은 10/3일 ’12.8월 이후 최저치(1.249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10/1일 ’08.8월 이후 최고치(110.1엔)를 기록했다.
10월 초를 기점으로 유로존의 추가 통화완화 강도에 대한 실망과 과도한 미 금리인상 기대에 대한 조정 등이 겹쳐 달러화가 급락하는 등 주요 환율은 변동폭을 상당부분 반납했다. 10월 3일 ECB 정책이사회 이후 드라기 ECB 총재가 구체적인 추가 자산 매입 규모를 밝히지 않은 데다, 독일에서 ECB에 대한 비판이 지속되자 ECB의 추가 통화완화 강도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됨에 따라 유로존의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로화가 반등했다. 10월 8일 공개된 연준의 FOMC 의사록에서 물가상승압력 둔화 등 강달러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데다, 10/7일 IMF가 유로존과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를 비교적 큰 폭 하향조정하면서 미국으로의 경기둔화 감염 우려가 부각되어 조기 금리인상 기대가 후퇴한 점 역시 달러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10월 16일 미 국채수익률(2년물)은 0.28%로 최근고점(9/26일) 대비 0.3%p 하락했으며, 달러화 지수는 85.3으로 최근고점(10/3일) 대비 1.6% 하락, 달러/유로 환율은 1.60달러로 최근저점(10/3일) 대비 1.6% 상승, 엔/달러 환율은 105.6엔으로 최근고점(10/1일) 대비 3.8% 하락했다.
10월 들어 달러화가 반락한 가운데에도 신흥국 통화 가치는 반등하지 못하고 있으며, 원화 역시 신흥국 통화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 가치의 급등과 함께 하락하던 신흥국 통화는 미 조기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하고 달러화 가치가 반락하는 가운데에서도 글로벌 경기 둔화우려의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고조되면서 반등폭이 미미했다. JP모건 신흥국통화지수는 달러화 급등기간(9/17~10/3일) 1.8% 하락했지만, 이후 달러화가 반락하는 가운데에서도 유로, 엔 등 주요 통화와는 달리 상승폭이 0.1%에 그쳤다.
국내에서도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매도한 가운데 원화 역시 신흥국들의 통화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9월 하순(9/17~10/3일) 국내주식을 1.3조원 순매도한 데 이어 10월 들어서도(10/4~16일) 1.4조원을 매도했는데, 이는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우려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수요 둔화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기준금리 인하(10/15일 0.25%p) 역시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하여 원/달러환율은 9/17일 1,031.0원→10/16일 1,061.5원으로 상승했다.
다만, 아시아 중앙은행들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을 9월 하순(9/17~10/3일) 3.3조원, 10월 들어 2.9조원 순매수한 점을 고려할 때, 국내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 하락세 예상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가 후퇴함에 따라 달러의 빠른 상승세는 어렵겠지만, 미국의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회복세에 힘입은 달러화의 상승추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세계경제에서 미국의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회복세는 유효한 반면,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는 후퇴하고 있어 달러화의 상승세는 완만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강달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데다 글로벌 경기둔화세의 (수출 둔화 등을 통한) 미국으로의 전염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달러의 빠른 상승세를 초래할 정도로 미국 금리가 조기에 인상될 가능성은 낮다.
다만, 글로벌 경제의 둔화 우려와 맞물려 정책변수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의 둔화 우려가 지속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달러가 급등할 위험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각국의 정책적 대응노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 이와 같은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 역시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되면서 반등이 어렵겠지만, 향후 정책적 대응 등에 힘입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일간 통화정책 기조차이에 따른 상승세를 회복할 전망이다.
4/4분기에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추세를 회복하겠지만 2015년에는 변동성만 확대될 뿐 추가 하락은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4/4분기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진정되면서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달러 공급 우위상황이 다시 부각되어 다시 1,050원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달러 강세 및 엔/달러 환율 급등세가 해소되고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반영된 상황에서, 현재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인해 추가 하락이 억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경기부진 및 엔/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환율 하락압력이 올해에 비해 약화되는 한편, 미국 금리인상과 맞물린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 등으로 환율 급등 현상이 반복되며 평균값은 2014년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9:0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