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가동률 회복이 지연되고 재고 부담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늘릴 유인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2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였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월 들어 74.0%로 크게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월 이후 5년 3개월래 최저치인데다, 제조업 재고율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가동률은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2분기 상장 기업들의 고정자산 회전율은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250.8%로 영업활동에 대한 고정자산 활용도가 낮은 상태이다.
금리 인하 등 내수 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수요 회복, 유휴 설비, 투자 심리의 느린 회복 등으로 설비투자 유인이 낮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8월 전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감소하며 부진한 가운데 9월 수출은 완만한 개선세를 보였으나 4분기 수출은 대외 경기 불안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8월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 개선에도 불구하고 광공업 생산 부진의 영향으로 전월에 비해 0.6%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1.3%) 등의 증가가 전문･과학･기술(-4.2%) 등의 감소를 만회하며 0.3%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및 부품(2.4%) 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16.2%), 기타운송장비(-12.7%) 등에서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전월 대비 3.8% 감소했다.
9월 수출은 미국(+19.9%) 및 중국(+6.5%)에 대한 수출 증가로 1개월 만에 전년동월 대비 증가세로 반전됐다. 수출 증가율(전년동월 대비, %)은 2.5(6월) → 5.2(7월) → -0.2(8월) → 6.8(9월)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출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9월 산업생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나,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등 대외 경기 불확실성 역시 남아있어 4분기 이후 지속적인 수출회복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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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는 향후 금리인하가 소비심리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8월 소매판매는 내구재(1.2%), 준내구재(8.3%), 비내구재(0.9%) 판매가 모두 증가하며 전월대비 2.7%(전년동월대비 2.1%) 증가한 반면, 소비심리지수는 107.0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9월 취업자는 2,591만 7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5만 1천명(1.8%) 증가하며 증가폭이 둔화되었으나, 고용률(60.8%)이 개선(YoY 0.2%p)되는 등 고용시장 개선세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1% 상승해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유가 하락에 따라 휘발유(-6.0%), 경유(-6.5%) 등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농축산물 가격 역시 크게 하락했다.
높은 가계부채 등 소비 제약 요인이 여전하나 금리 인하, 고용 증가 및 물가 안정화 등에 따라 4분기 소비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건설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건설투자는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나, 설비투자 부진으로 향후 고정투자 증가는 매우 완만할 전망이다.
8월 건설기성은 토목공사 부진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0.4% 감소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가 신규주택 등에서 수주가 증가해 79.3%로 급증하면서 향후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반면, 8월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 일반기계류 등의 투자가 감소하여 전월 대비 10.6% 감소했으며,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전년동월에 비해서도 9.8% 감소해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경기동행지수 및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시에 개선되며 향후 경기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설비투자 부진 등에 따라 개선 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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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17 09:0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