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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는 세계경제전망(10월)을 통해 2014년과 2015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각각 3.3%, 3.8%로 하향 조정했다.
예상보다 약했던 상반기 성장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반영해 2014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3.3%로 7월 전망 대비 0.1%p 하향했으며, 2015년에도 3.8%의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7월 전망 4.0%) 세계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우려의 시각을 표명했다.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이 경기회복세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도 선진국 경기침체와 신흥국의 잠재성장률 하락 등의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 완화적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에 따라 2015년에는 성장률 반등(3.3%→3.8%)이 예상되나, 회복속도는 완만할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유로존과 일본, 러시아와 브라질 등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한 가운데 미국과 인도 등의 성장률은 상향 조정됐다. 유로존의 경우 최근의 성장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디플레이션 등의 리스크가 잠재하고 있으며, 일본은 소비세 인상의 영향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을 고려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신흥국 전반적으로 내수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며, 특히 러시아와 브라질, 남아공 등 거대 신흥국의 경기둔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국은 가계 대차대조표 개선과 주택시장 호전 등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며, 신흥국 가운데에는 인도가 정책 효과에 힘입어 향후 성장률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IMF 등 국제기구들이 주요국 성장률을 하향하는 가운데 실물경제 지표들도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IMF 외에도 OECD와 세계은행이 주요국 성장률 전망을 연이어 하향 조정하고 있다. OECD는 9월 수정전망을 통해 유로존과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도 중국경제가 2016년까지 7% 초반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동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주요국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유로존 경기 재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소비세 인상 이후 일본경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커지는 등 선진국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경제연구센터(JCER)의 9월 조사에 따르면 일본경제활동이 정점을 찍었다는 응답자가 41명 가운데 11명으로 지난 4월의 4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중국 3/4분기 성장률이 7.2%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신흥국 펀더멘털에 대한 시각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VIX지수가 26.25(10월 15일 기준)로 급등하고, 주요국 주가가 빠르게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대외불확실성 확대, 저물가 및 강달러 등으로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
실업률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하락하고, 산업경기도 회복세를 지속하는 등 미국 경기는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9월 비농가취업자수가 전월대비 24.8만명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고용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8월의 고용지표 부진이 일시적이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9월 신규고용이 24.8만명으로 확대되었으며, 실업률은 5.9%로 2008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직·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서비스부문 취업자수가 21.9만명 증가했으며, 지난 8월 감소했던 제조업 부문 취업자수도 증가세로 전환됐다.(+4천명)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9월 이후 30만명을 밑돌면서 경기 확장기(2006년 초 및 1999~2000년 초) 평균 수준까지 하락했다.(10월 둘째주 26.4만명)
9월 ISM 제조업 및 비제조업지수는 전월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기준치(50)를 상회하는 확장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9월 ISM제조업 지수는 56.6으로 전월대비 2.4p 하락했지만, 생산과 신규주문지수가 60을 상회해 전반적인 생산활동이 원활함을 시사하고 있다. 9월 비제조업지수도 58.6으로 전월대비 1p 하락했지만, 3개월 평균으로는 여전히 10년래 최고 수준이다.
한편 9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0% 증가했으며, 가동률도 79.3%로 상승해 산업경기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제조업(0.5%), 광공업(1.8%), 유틸리티(3.9%) 등 전부문의 산업생산이 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기 개선세에도 불구, 디플레 우려와 대외 불확실성 확대, 강달러에 따른 부작용 등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 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미국 내 디플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하락했으며, 근원소비자물가도 전월수준을 이어가며 인플레 입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9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5% 하락하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0.1%로 하락 전환됐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하회하고 있어 조기 금리인상에 따른 비용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8월 전년대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7%)
유로존 경기위축 등 대외 불확실성과 달러화 강세 등에 따라 미국 경기회복세가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최대의 교역국인 유로존의 수요둔화는 미국의 수출 둔화를 야기할 뿐 아니라 달러화 강세를 가속화시키면서 디플레 우려를 심화되고 있다. 지난 9월 FOMC에서도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와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지역연준 총재들이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2015년 후반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지난 11일 ‘글로벌 경제 부진 시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의 경우 ‘물가 하락시 추가 자산매입도 고려해야 한다’며 QE4의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에서 집계한 ‘내년 3분기까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30%대로 낮아지는 등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시각이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9월말 76%, 10월 10일 55%)
유로존, 경기 재침체 우려 확산. 당분간 경기부진 지속 전망
최근 독일 등 중심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데다 ECB 정책도 기대에 못 미침에 따라 유로존에 대한 비관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로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됨에 따라 유로존 경기가 재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유로존은 2013년 2분기 이후 플러스 성장(전분기 대비)을 지속해 왔으나(’13.2Q 0.3% → ’13.3Q 0.1% → ’13.4Q 0.3% → ’14.1Q 0.2%) 올해 2분기 성장률은 0.0%에 그쳤다.
특히 독일처럼 그 동안 유로존 경기 회복을 견인해온 국가들의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8월 유로존의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8% 감소했는데, 독일의 산업생산이 4.3% 감소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8월 수출이 전월대비 5.8% 감소하고, 제조업 수주도 5.7% 감소하는 등 산업경기를 중심으로 독일경기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이에 독일 연방경제부는 2014년과 2015년 성장률 전망을 각각 1.2%와 1.3%로 하향 조정했다.(4월 전망치 1.8%, 2.0%)
최근 ECB의 추가 양적완화 관련 조치들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도 유로존 관련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CB는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ABS와 커버드본드 등 민간채권 매입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매입 규모와 속도가 결정되지 못하는 등 발표 내용이 시장의 기대를 하회했다. 1차 TLTRO 공급도 시장 예상(1천억 유로)에 못 미치는 826억 유로에 그치는 등 ECB의 추가 부양책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유로존을 둘러싼 리스크 요인들이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경기 하강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역내 수요 부진에 러시아 경제 제재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전반적인 수요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고실업과 소비 및 투자심리 냉각 등으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8월 무역수지 흑자가 92억 유로로 줄어드는 등 대외경기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디플레이션 및 민간신용 위축 등의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추가 부양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어 유로존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로존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로 여전히 디플레 우려가 불거질 수밖에 없는 수준이다. 민간대출 증가율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8월 –1.5%) 추가 부양책에도 경기회복 기대 및 유동성 공급효과가 여전히 제한적이다.
한편, 최근 국가재정이 양호하지 못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재정 및 예산 관련 갈등의 소지가 커지고 있는 점도 부정적이다. 프랑스는 재정적자 비율 3% 감축 목표를 2016년으로 늦춘 예산안(종전 2015년 달성목표)을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해 EU와의 긴축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는 이탈리아도 최근 180억 유로의 감세를 포함한 2015년 예산안을 공개했다. 그리스도 내년 2월 대선을 앞두고 구조개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채금리가 7.7%로 급등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