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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세계경제는 유럽, 아시아 등의 부진 속에 미국 홀로 견인하는 미약한 회복세가 전망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를 지속함에 따라 2015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3.1%) 대비 소폭 상승한 3.3% 예상된다. 그러나 글로벌 교역 부진으로 미국 경기 호조의 효과가 세계로 확산되지 못하고, 다른 경제권은 수요 부진으로 본격적인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글로벌 리밸런싱이 진행되는 가운데 세계 교역 부진, 글로벌유동성 조정, 투자 없는 성장이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 최근 美 양적완화가 종료되고 내년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흥국도 경제 안정 및 공급과잉 해소과정에서 성장 둔화가 지속되는 등 글로벌 차원의 리밸런싱이 부각되고 있다. 리밸런싱이란 글로벌 불균형 축소, 미국 출구전략 및 글로벌 유동성 조정, 부채 디레버리징, 신흥국 투자 둔화 등의 특징이 있다.
과거 세계 성장을 이끌었던 교역이 글로벌 불균형 해소 과정에서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해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글로벌 차원의 유동성 조정 및 부채 디레버리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에서 공급초과, 금융부실 등 과잉 투자의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최근 투자가 축소되고 있으며 성장동력이 약화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세계 경제, 미국 주도의 회복세 속 리밸런싱 진행중
2014년 세계 경기는 전반적인 상승 국면을 보였지만, 상승 속도는 갈수록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 경기는 지난해 이후의 전반적인 회복 추세 지속할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경기 추이를 보여주는 세계 산업 생산증가율은 올해 7월 3.4%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p 상승했다. 경기 향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OECD+6대 신흥국)도 최근 상승세로 전환된 점을 감안할 때 글로벌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조짐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 제조업 부진 우려 등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 실제 2분기 이후 산업생산, 교역 등 실물지표 증가율이 일시 하락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경기 회복세가 강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성장세가 부각되고 있다. 중국 등 다른 국가는 경기 부진 또는 추세 이하 성장이 예상된다. 선행지수 추이를 볼 때 대부분의 신흥국은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추세선(100) 이하 수준에 있다. 또한 선진국의 경우 유로존, 일본의 선행지수 흐름이 2분기 이후 하락세로 반전되어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 실제로 2분기 들어 일본, 브라질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었으며, 유로존, 러시아, 인도 등 대부분 경제세가 둔화되었다.
그러나 미국 선행지수는 추세선 위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까지 최근 1년간 미국 성장률(전기비 연율)은 2.6%로 높은 수준이 지속된 가운데 선행지수도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산업생산 차이 축소. 선진국은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신흥국은 정체
선진국 산업생산은 과거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에 신흥국은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선진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올해 7월 3.4%로 상반기 대비 다소 낮아졌으나 과거 3년 평균(3.0%)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신흥국들은 글로벌 교역부진, 투자 위축 등으로 생산정체가 지속되어 올해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4.3%에 불과한 모습이다. 그에 따라 선진국과 신흥국의 산업생산 증가율 차는 1%p(7월, 0.9%p)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리밸런싱과 세계 경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인 핌코의 에리언은 저소득, 저성장, 저수익률의 3저 현상이 일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그 새로운 기준이 되는 상태를 '뉴노말(New Normal)'이라고 명명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금융시스템 안정 및 경기 회복을 위해 전례가 없던 수준의 양적완화를 시행하였으며, 중국 등 신흥국들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시행하였다. 그에 따라 세계 주요국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지 1년만인 2009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전환되었으며, 세계 경제 흐름이 위기 이전 추세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대두되었다. 실제 2011년 다보스 포럼에서는 글로벌 불확실성, 자원 위기, 인플레,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의 위상 약화 등 글로벌 위험요인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새로운 질서(New Order)'가 주요 논의 주제로 등장했다.
그러나 최근 전세계를 위기로부터 벗어나게 했던 '선진국의 양적완화'가 축소되고, '신흥국의 경기부양능력'이 감소함에 따라 새로운 글로벌 리밸런싱의 문제가 등장했다. 미국은 지난해 중반 출구전략을 발표한 이후 점차 채권 매입량 규모를 축소하였고 올해 10월에는 양적완화를 완전히 종료했다. 이제 미국은 내년 하반기부터 제로금리를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등 신흥국들은 최근 성장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인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지양하고 있으며, 오히려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경제 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 신흥국의 경제 구조 개선 속에서 글로벌 불균형 축소 및 교역 부진, 유동성 조정 및 부채 디레버리징, 신흥국 투자 둔화 등의 글로벌 리밸런싱이 전개되고 있다.
글로벌 리밸런싱의 첫번째 특징은 글로벌 불균형 해소 과정에서 나타나는 교역 부진이다. 실제 지난해 4%를 넘어서던 교역 증가율은 점차 하락세를 보여 올해 8월에는 2%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2011년 이후 교역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공업제품 및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여 성장을 하던 신흥국들은 경기 모멘텀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둘째,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해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글로벌 차원의 유동성 조정 및 부채 디레버리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글로벌 투자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IMF의 분석에 의하면 2000년대 중반 이후 글로벌 투자가 장기추세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신흥국의 투자 증가세가 매우 높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과거 과잉 투자가 부담으로 작용하여 투자가 크게 부진하였다. 당분간 신흥국의 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위기 이전 또는 2010~2011년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기 호조로 출구전략 본격화…금리인상發 신흥국 리스크는 상존
미 고용이 빠르게 개선되고 경기 회복세도 지속되고 있다.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은 조성된 셈이다.
2009년말 10%까지 높아졌던 미국의 실업률은 경기가 상승국면을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9월 5.9%까지 떨어졌다. 실업률이 5%대에 진입한 것은 6년여 만인데, 이는 금융위기 이전 장기평균(1991~2008년, 5.5%)에 근접하는 수치이다. 과거 미국의 추세적인 금리 인상 시작은 1994년과 2004년 두차례 있었는데, 그 당시 실업률은 각각 6.5%와 5.5%였다.
결국 실업률 수준으로만 볼 때 지금 미국이 정책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실제 금융시장에서는 최근의 미국 경기회복세와 고용안정에 주목하면서 조기 금리 인상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015년 3분기 중 금리 인상을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최근(9월) 미 연준은 10월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하고 제로금리를 상당한 기간(considerable time)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미 연준은 미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노동시장 여건도 개선되고 있지만, 기대에는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급격한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인상 시점에 대해 투자은행들은 2015년 3분기로 전망하고 있으며, 금리 인상도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미국의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구직 포기자 등이 아직도 많은 점을 볼 때 강도 높은 금리 정상화는 어려울 듯하다.
점진적 인상으로 과거 금리 인상시에 비해 충격은 크지 않으나 취약 신흥국의 디폴트 우려는 상존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2015년 하반기에 시행되고 인상 속도도 느리게 진행된다고 하여 출구전략 영향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과거 1994년 급격한 금리 인상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로 연결되었다는 분석이 있으며, 2004년 인상시에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지난해 미국의 출구전략 일정 발표 이후 신흥국들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 왔지만, 최근 미 금리인상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신흥국 불안지수가 다시 높아진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내년 미 금리 인상시 펀더멘털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을 위주로 불안정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중국, 양적 투입 중심의 성장방식에 도전 직면
정부 주도의 투자 의존 성장 지속으로 비효율성 및 부작용이 점증하고 있다. 2000년 중반 이후 중국 GDP 중 투자의 비중이 크게 높아져 2012년 기준 50%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같은 높은 투자 비중은 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 지난해 이후 그림자 금융, 지방정부 부채 등 금융 부실 우려가 증대하고 있으며, 산업 부문의 공급과잉 문제가 부상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과거 과잉 투자의 반작용으로 2012년 이후 투자 증가율이 단계적으로 하락중이며, 산업생산 증가율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한편,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주택가격도 올해 2분기 이후 하락세로 반전되어 부동산 시장에서 버블 붕괴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정부, 경기 하강 불구 개혁 의지 강경 = 중국 정부는 투자 및 부채 의존형 성장방식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경제 체계를 개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대규모 경기부양책 배제', '디레버리징', '구조개혁'을 개혁의 기본방향으로 제시하면서 성장방식을 고도화할 것을 천명하였다. 이 같은 개혁의지와 함께 중국은 급격한 경기 하락에 대해서도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반기 급격한 둔화조짐이 보이자 미니부양책을 시행하여 연착륙을 유도하기도 하였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4조 달러를 넘어서는 외환보유고, 양호한 재정상황, 막강한 경제통제력을 감안할 때 당분간 7%대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차 산업의 성장기여도가 2차 산업을 상회하고 있다. 중국 성장 구조의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의 개혁 정책으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실물지표는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한 고정투자이다. 최근 고정투자의 둔화는 제조업 및 건설업 등 2차 산업의 성장기여도 하락으로 연결되었다. 중국 GDP 자료를 근거로 분석해보면 상반기 중 2차 산업의 성장기여도가 3차 산업의 기여도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경제 구조가 제조업, 건설업 등 2차 산업에서 서비스 등 3차 산업 중심으로 이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과거 중국의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등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해왔다면, 이제는 소비의 비중이 높아지며 ‘새로운 시장’으로 역할이 변화해 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베노믹스 효과의 약화…유럽, 신흥국은 긴축 영향으로 회복 지연
일본은 소비세 인상 및 구조조정 추진 미흡으로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
연초 일본의 소비세 인상이 일본 경기 회복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였다. 그러나 4월 일본의 소비세율이 기존 5%에서 8%으로 인상된 후 2분기 성장률이 전기비 -1.7%로 급락하였다. 일본 정부는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나, 아베노믹스 효과가 지난해에 비해서는 약화된 것이 사실이다. 실제 최근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무역수지 적자만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의 재정부담으로 법인세 인하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의 경제의 성장 모멘텀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 양적완화 시행에도 불구하고 실물경기 회복에는 한계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 부진 장기화 및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여 통화 확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올해 들어 두 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인하하였으며, 은행장기대출(TLTRO) 시행을 결정하였다. 향후 자산유동화증권 매입 프로그램을 포함한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재정긴축으로 실질적인 효과는 미지수이다. 양적완화로 은행 부실은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로존의 본격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노동 경쟁력 강화, 수요 기반 확충, 재정문제 해결이 필요한데, 이러한 문제해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4월 이후 부상한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경기 부진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상존한다.
대부분의 신흥국은 경상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재정 확대 정책 시행 가능성은 불확실
2015년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견된 가운데 신흥국의 외환불안이 다시 심화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필리핀, 사우디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신흥국은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금리 인상으로 해외 자본이 유출될 때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 결국 미국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한다 하더라도 일부 신흥국의 불안정성은 높아질 것이다. 결국 신흥국들은 대외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긴축 정책을 지속할 전망이며, 따라서 본격적인 경기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세계 성장률 상승(3.3%) 불구 디플레 우려 속 본격적인 회복은 난망
2015 세계경제는 미국 홀로 이끄는 미약한 회복세가 전망되고 있다. 선진국은 실업률이 점차 하락하고 고용이 개선됨에 따라 소비 위주로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투자 부진 및 글로벌 투자 위축 등으로 본격적인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점차 약화되고 글로벌 부진의 영향으로 2015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하락한 1.0%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의 경우 실업률이 한자리수로 떨어지고 고용도 느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내수는 정체될 것으로 보이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수출도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그에 따라 2015년 유로존은 기저 효과에도 불구하고 1% 초반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세계 경제의 20%(구매력평가 기준)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투자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등 투자가 경기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된다. 셰일가스 개발붐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로부터 파생된 기계 등의 생산이 증가하고, 고용 개선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미국 3.0% 성장)
신흥국은 점진적인 수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긴축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2015년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교역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 금리인상에 따른 외환불안 가능성, 재정긴축, 해외자본 유입 감소 등으로 투자 등 내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중기적으로 '신흥국 고성장 신화 종료', '산업간 불균형 성장' 고착화 우려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투자 위축이 심화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교역도 부진한 양상이다. 투자 위축은 단기적으로 경제 수요 감소 원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중기적으로 경제의 생산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결국 '신흥국의 고성장 신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최근 전통 제조업의 성장 견인력은 약해지고 IT 및 서비스를 중심으로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 과거에는 세계 경기가 호전되면 투자가 증가하면서 산업간 경기가 일정 시차를 두고 회복하는 패턴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투자 부진 및 신흥국 경기 부진 등으로 투자 및 자본재를 생산하는 기반 산업의 경기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미진한 상황이다.
국내경제, 2015년 3%대 후반 성장 불구 내수부진 고착화 우려
올해 2분기 성장률이 3.5%에 그치는 등 불안한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의 2014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동기비 3.9%로 상승함에 따라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듯했다. 그러나 수출 개선이 지연됨에 따라 2분기 성장률이 3.5%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 투자 등 내수 부문의 성장기여도가 정체 또는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재고증감과 같은 기술적 요인의 성장기여도가 높아진 점도 부정적이다.
다만 경기방향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및 선행지수 증가율이 3분기 들어 재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여전히 성장률이 3%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볼 때 미약하나마 경기 상승 국면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내수의 변동성이 축소되는 등 경제의 역동성 상실
최근 한국의 경기변동은 과거에 비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경기변동성이 낮아진 원인은 서비스 등 내수의 변동성이 크게 축소되고 수출 및 제조업 변동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다. 최근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이 하락하고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내수發 경기 모멘텀이 크게 위축되었다. 수출 등 대외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최근 수출마저 둔화됨에 따라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상실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정부가 확장적 재정 정책을 선언하고 한은도 금리를 인하하였지만 경제 활력을 되찾기는 쉽지않아 보인다.
국내 산업별 경기 차별화 심화, 기계 등 중간재 산업 부진
최근 제조업 경기는 전기·전자 등 일부 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그 외 대부분의 산업은 상당히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상반기 경제성장 중 45%는 서비스의 성장이 기여했으며, 제조업은 42%에 불과하였다. 그런데 제조업 중 전기전자(18.9%), 운송장비(6.7%), 금속제품(4.1%), 화학(4.1%)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의 성장기여도는 0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 산업의 경기가 비슷한 추이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산업간 경기가 확연하게 디커플링되고 있다. 실제 주요 산업의 출하지수를 살펴보면 자동차, IT제품, 화학 등은 증가 추세를 보이는 반면, 조선, 전기장비, 기계 등의 출하지수는 하락하면서 제조업 부문간 성장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구조적 성장저해 요인으로 내수 중장기 불황 가능성 점증
최근 한국의 내수 추세를 살펴보면 과거 일본의 장기불황이 시작하던 시기와 민간소비 둔화, 투자 부진의 패턴이 상당부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가장 큰 소득원인 실질임금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반면, 전세금의 상승 등으로 가계부채 부담은 확대 추세다.
기업은 미래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현금성 자산 보유에 집중하고 있다. 그에 따라 전반적인 수출에 비해 내수의 출하수준은 정체 상태다. 한편, 생산인구는 증가 추세가 둔화되다가 2017년 이후에는 감소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국 내수의 구조적 성장 저해 요인이 산재해 있다.
정부 경기활성화 정책 긍정적 평가…경제 구조적 문제 해결에는 미흡
최근 정부의 신경제팀은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칠 것을 선언했다. 특히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해 DTI, LTV 등을 완화하였으며, 자산가격 반등을 통해 소비 및 투자 심리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경제팀의 정책 방향 발표 직후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 상승하고 있고 내수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소비심리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가계의 실질소득 개선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가계부채가 증가할 경우, 세입자를 중심으로 소비 여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확장적 재정으로 중장기 재정건전성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국내경제, 수출개선으로 연간 3.7% 성장세 유지 예상
올해 수출은 신흥국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낮은 증가율을 보여왔다. 그러나 수출물량지수가 OECD 선행지수를 느리게 따라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완만한 수출 증가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세계경제가 미약하나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對美 수출 호조에 힘입어 2015년은 5.9% 증가가 예상된다.
민간소비는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나, 가계부채 부담 등의 영향으로 3%대 내외의 미미한 증가가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2015년 연간 7% 내외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상당부분 최근 수년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며 본격적인 증가는 어려울 전망이다. 건설투자의 경우는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올해 (1.8%) 보다 다소 높은 2.1%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2015년 경기흐름은 상반기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는 가운데 연간으로 3.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상반기 3.7%, 하반기 3.8%).
포스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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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15 13:22: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