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4분기의 외국인 순매도는 지속될까?
2014년 4분기 정책 기대감 축소 및 환율과 기업 실적 우려에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됐다. 2014년 2분기 이후 정책 기대감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달러 인덱스가 전고점인 84P를 상향 돌파한 9월 11일 이후 순매도가 지속됐다. 이는 정책 기대감 감소와 국내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하락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014년 4분기 외국인 순매도 원인들은 2015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던 달러의 투기적 포지션 하락 전환으로 달러 인덱스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기업 이익 전망 하향은 매 실적시즌 진행된 사안인 만큼 새로운 재료는 아니다.
긍정적 요인들 = 9월 이후 외국인 순매도 지속에도 한국관련 글로벌 펀드 플로는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관련 글로벌 펀드 플로는 6월 첫주와 10월 1~3주만 제외하고는 순유입 지속되고 있다. 한국관련 글로벌 펀드 유출 구간에도 한국펀드로는 자금 순유입 지속되고 있다. 한국증시 하락에도 글로벌 자금은 한국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한국관련 글로벌 ETF에도 긍정적 움직임 = KOSPI 외국인 순매수와 유사한 추이를 보여온 EM ETF의 자금 유출 주춤해졌다. iShare KOREA ETF로는 9월 이후에도 꾸준히 자금 유입. 10월 정체 이후에 11월 들어 자금이 추가 유입됐다.
외국인의 매매 패턴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변수들 = 외국인 순매수와 유사한(역의) 추이를 보여온 신흥국가들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EMBI Spread 축소 추세로 전환됐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의 변곡점이었던 PBR 1배 수준의 낮은 밸류에이션도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다.
2015년 주요 변수
미국 Fed의 금리 인상 = 2014년 10월 28일 미국 FOMC 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3차 양적완화를 종료했으나 선진국펀드 뿐만 아니라 신흥국펀드에도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이는 이미 예상하고 있던 사안인 만큼 시장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차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사는 2015년 6월 미국의 첫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금리 인상은 느린 속도로 완만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상 전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QE3 종료와 같이 선진시장 뿐만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급격한 자금유출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ECB의 미국식 양적완화 =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ECB의 미국식 양적완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사는 “정책 효과는 1~2분기 정도 지켜봐야 한다”는 드라기 총재의 6월 발언으로 미뤄봤을 때 2015년 1분기 ECB가 미국식 양적완화를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과거 ECB의 통화정책 이후 국내증시의 유럽계 자금은 순매수 증가로 나타났다. 2015년 1분기 미국식 양적완화가 실행되면 유럽계 자금의 국내증시 유입이 증가할 전망이다.
외국인 국적별 자금의 순유입 가능성
원/달러 환율과 유사한 추이를 보이고 있는 미국계 및 영국&조세회피 지역 자금 = 외국인 국적별 동향 중 미국계 자금과 영국계&조세회피 지역 자금은 원/달러 환율과 유사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당사는 2015년 분기별 환율 전망을 1,075 → 1,055 → 1,048 → 1,040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외국인 자금 중 최대 규모인 미국계 자금은 2015년 순매수 확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영국계&조세회피 지역 자금은 순매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2014년 가장 주목받은 일본과 중국계 자금 = 상반기 국내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자금은 중국계다. 중국계 자금은 상반기에만 1조 6,35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일본계 자금은 올해 4월 이후 순매수를 지속하며 2014년 10월까지 2조 8,61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2015년 더욱 주목해야 할 일본과 중국계 자금 = 중국계 자금은 중국투자공사(CIC), 중국 외환 관리국(SAFE), 중국 사회보장기금(NSSF) 등 중국 국부펀드 자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중국 국부펀드 자금은 중국의 외환보유고를 재원으로 한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 외환보유고의 증가와 함께 자금 규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계 자금은 일본 공적연금(GPIF)이 중심. 지난 2014년 10월 31일의 GPIF의 자산 배분안 변경으로 2015년 일본계 자금의 국내 유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More Blocks, Less Trading
세계는 하나로 = 경제블럭 형성이 가속화되면서 수출입이 보다 자유로워 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이지만 교역량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경제 블럭 및 자유무역지구 형성의 효과에 대해 의심을 갖게 한다.
수입도 수출도 늘지 않는 이상한 글로벌 교역 = WTO기준 한/중/미/일 모두 수출입 전년비 감소했다. 2012년, 2013년 연속으로 수입이 전년비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수입이 전년에 비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G2의 수요가 침체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도 수입이 감소하는 대표적인 나라 중 하나이고, 일본은 엔화약세를 앞세웠음에도 수출이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미국 수출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입장에서는 무역환경이 비우호적일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머징이 만들어 이머징에 수출
선진국은 수출도 수입도 증가하지 않아 = 지역별 교역량을 보면 선진국은 완연한 정체기에 진입했다. 수출도 수입도 이머징 경제가 주도하고 있다. 2015년 교역 환경은 하반기에나 가서 풀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외환시장 안정과 선진국 경기회복 가시화가 선행되어야 무역활동력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교역량이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 국가별 기업들의 지역별 수입 기여도 = 일본은 자국 내 수입비중이 낮아지고, 미국은 늘어나고, 독일기업의 수입은 꾸준하게 40%정도가 유럽에서 발생했다. 일본기업은 자국 내 수입비중이 낮아지고, 미국기업들의 자국 내 수입비중은 다시 개선되고 있다.
무역이 줄어드는 것은 소비가 줄기 때문? = 독일의 경상수지 흑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소비 부진에서 기인하고 있다. 미국은 수입이 줄면서 무역적자 및 경상수지 적자가 감소하고 있다. 경제대국의 경상수지 흑자 또는 적자 폭이 줄어든다는 것은 글로벌교역에 있어 좋은 현상이 아니다. 한국 역시 현 시점에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되는 것은 절대로 달가운 현상이 아니다.
교역량은 줄고, 세계경제 성장률도 답보 = 성장률 정체와 교역량 증가율 정체가 맞물린 상황이다. 세계 경제성장률과 교역량 증가율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데, IMF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감안하면 2015년 교역량도 대략 4%정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B들의 전망치를 따르면 2015년 교역량은 3%정도 증가하는데 그칠 수 있다. 이는 교역량이 계속해서 답보상태를 보임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상반기에는 교역량 확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는 것이 어려울 전망이다.
· 미국 주 별 경제성장률 추이 : 잊혀졌던 중부지방의 약진 = 대형도시가 위치하고 있는 남서, 북동, 중동부지방의 경제성장률은 저조한 편이다. 이에 반해 중부지방의 경제성장률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지역별 경제성장률을 보면 우리에게는 의미가 없다. 중부지방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는 것은 셰일 오일과 같은 에너지 개발에 따른 수혜로 볼 수 있다. 동 지역의 성장률이 여타 지역에 비해 높은 것은 오롯이 미국 내부적인 경제상황 개선을 의미한다.
Earnings : Show me the money
2014년 한국 증시는 이익이 줄어도 밸류에이션은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기업 이익 감소로 2014년 이익도 역성장 가능성이 높다. 2014년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 나라
는 없다.
이익 측면에서 보면 2014년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이익 개선은 없는데 밸류에이션만 상승해 질적으로 한국증시는 호평을 받기 힘들다. 2015년 이익은 증가율이 문제가 아니라 국내 증시가 이익보다는 밸류에이션 상승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이 불편한 상황이다.
2014년 4분기까지 눈높이를 맞추지 못할 기업이익 = 2015년 1분기까지도 괴롭힐 수 있는 이익에 대한 신뢰성이다. 9분기 연속 이익이 눈높이를 맞추기 못해 이익전망 자체가 신뢰에 대한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는 것은 2014년 악재이나 2015년에는 긍정적 기저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익의 절대 규모도 중요하지만 실제치가 예상치를 넘어서는 지도 중요하다. 전례 없이 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높게 설정되었던 거품이 걷히는 과정에서 주가도 상승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빨리 하락할수록 시장에는 도움이다 = 2014년 기업이익이 부진함을 보임에 따라 2015년 이익 전망치도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르게 하락할 전망이다. 이익 전망치가 너무 높은 곳에 있다가 늦게 조정되는 것보다 연초에 빠르게 조정되는 것이 시장의 대응에는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은 유틸리티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에서 줄고, 유틸리티가 메워줄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에도 관심은 지수보다 종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 헬스케어, 필수/내구소비재, 운송 등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이익의 안정성은 불편하지만 개선될 여지도 충분 = 이익 전망치 변동성도 컸지만 개선 여지도 나타나고 있다. 강세장이었던 2005~2007년, 2010~2011년 한국 증시는 다른 증시보다 이익의 안정성이 높았다. 그러나 2013년 이후 이익의 안정성은 상당히 열악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익의 레벨도 중요하지만 이익의 변화폭이 얼마나 작은가도 중요한데 지금은 실적으로 시장을 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재는 상대적으로 부정적이나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2015년 하반기 증시의 안정성을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이 관장하는 밸류에이션 = 외국인의 매수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매매와 밸류에이션이 흡사한 궤적을 보이고 있어 밸류에이션에 대한 지배력은 외국인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규모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 외국인에 의해 밸류에이션 고점이 높아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외국인이 새 지평을 열어줄 가능성은 낮겠지만 외면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견인할 가능성이 낮다고 해도 레벨에 대한 안정감을 주고 나면 바통은 국내 자금이 이어받을 개연성도 충분하다.
경제성장률 상승 구간에서 밸류에이션도 개선 기대 =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는 구간에서 밸류에이션도 재평가되고 있다. 2005년 이후 밸류에이션 재평가 시작. 경제성장률도 안정적인 상승 궤적을 보이고 있다. 2012년 이후 경제성장률 상승과 함께 밸류에이션도 레벨을 높여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익이 급증하지 않아도 시장을 살 수 있는 기회는 있을 것 = 이익과 밸류에이션이 함께 늘어나는 것이 최적의 조합이나, 국내증시의 경우 이익이 역성장만 하지 않으면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낮아진 눈높이로 쇼크보다는 서프라이즈 기대 = 실제치가 전망치를 넘어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2014년이 힘들었던 것은 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2015년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순익 전망치가 2014년 10월 기준으로 91조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빨리 낮아진 이익 추정치가 독보다는 약이 될 가능성 높다 = 2015년 이익 추정치는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익 추정치가 낮게 출발할수록 쇼크보다는 서프라이즈가 나올 가능성 높아 낮은 추정치가 악재만은 아니다.
IBK투자증권 |
기사최종편집일:2024-05-17 09:0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