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은 2013년 1월에서 2014년 8월까지 월 평균 환율로 각각 3.8%, 16.7% 절상됐다. 원/엔 환율의 절상폭이 매우 컸는데, 2013년 이후 일본에서 아베노믹스가 시행되면서 일본의 엔화가치가 크게 하락한 영향 때문이다.
원/엔 환율과 원/달러 환율이 우리나라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같은 변동폭인 경우 대략 비슷하다. 최근 원/달러 환율보다 원/엔 환율의 절상폭이 훨씬 커서 원/엔 환율의 절상이 무역수지에 더 큰 악영향을 미쳤다.
큰 폭의 원/엔 환율 절상에도 무역수지가 흑자 유지되어 환율절상의 악영향이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미국, 유럽 경기 회복으로 인한 무역수지 개선으로 환율 절상 효과 반감 △환율 절상이 무역수지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 시차가 필요 △국내 대기업 해외 공장 건설로 환율 절상 효과 피함 △일본 수출기업 엔화 환율 절하에도 달러 표시 수출 가격 미조정하고 수익 축적 △국내 기업 달러 표시 수출가격 미조정으로 수출 유지 등이다.
원/엔 환율의 절상이 지속되는 경우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국내 기업 달러 표시 수출가격 미조정으로 현재 수출은 유지되나 원화 표시 순이익 대폭 삭감으로 국내 경기에 악영향을 끼친다. 환율 절상과 더불어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가 나빠지면 무역수지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원/엔 환율 절상에 대한 대책으로는,
첫째, 정부의 추세를 거스르는 과다한 외환시장 개입정책은 비효율적이라는 데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 수출경쟁력 유지 위해 정책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요구하나 과다한 외환시장 개입으로 수출기업과 일반 서민간 차별논란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외환시장 불안정성 막는 차원의 미세조정 정책은 필요하다.
둘째, 무역흑자로 인해 환율절상압력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환율절상 피하기 위해서는 내수진작 정책으로 무역흑자 규모를 줄일 필요가 있다.
셋째, 한국은행의 금리 추가 인하로 환율 절상 압력을 상쇄할 필요가 있다. 금리 인하는 원화의 수요를 감소시켜 직접적으로 환율을 절하시킨다. 금리 인하는 투자를 활성화시켜 무역흑자를 축소시키고, 결국 간접적으로 환율을 절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마지막으로 기업 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원/엔 환율 절상을 이겨낼 기술력 확보 △해외 수출 시장 다각화 및 해외 공장 설립으로 환율 절상 효과 회피 △환 헷징으로 급격한 환율변화 충격 감소시키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강삼모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기사최종편집일:2024-05-03 09:12:10
